요즘처럼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카드를 꺼낼 때가 또 있을까! 백화점에서는 막바지 세일이 한창이다. 그것도 70%라는 상상도 불가능한 할인율을 내세우기까지 한다. 하지만 얼마 남지 않은 겨울을 위해 돈을 투자하는 것보다 봄을 위해 투자하는 것이 현명한 패션 투자자다. 이월상품으로도 앞으로 충분히 신고 다닐 수 있는 최신 유행의 구두를 살 수 있다. 딱 두 가지만 기억한다면!


한 줄은 안녕! 스트랩은 두 줄 이상

발목을 교차하는 끈, 발등을 넘어가는 끈, 세 개에서 네 개가 공존하는 끈, 엑스 자, 리본 끈… 그럴싸한 이름을 붙이자면 스트랩이고, 이 스트랩이 붙은 위치와 모양에 따라서 T 스트랩, 앵클 스트랩, 메리제인이라고 불리어지며 다양한 이미지로 우릴 유혹한다. 물론 필자도 이미 이 스트랩의 노예이다. 물론 그 이유도 당연하게 구두를 평범하게 하지 않는 것이 바로 ‘끈’이기 때문이다.
남성들의 전통적인 신사화인 옥스퍼드(신사화의 대명사, 끈으로 질끈 동여매게 생긴 그 모범적으로 보이는 신발)는 구두를 발에 꼭 맞게 여미기 위해 존재하는 보다 실용적인 요소로서 존재한다. 물론 여성화에서도 ‘고정’의 목적이 있다. 하지만 그 보다는 이미지에 더 많은 초점을 두고 디자인하는 경우가 더 많다. 즉, 발목을 가늘게 감싸는 앵클 스트랩의 경우 발목을 강조하고, T 스트랩은 발등을 세로로 나누며 발등을 날씬하게 보이도록, 또 마지막으로 발등을 가로로 지르는 메리제인 슈즈의 경우는 귀엽고 발랄한 느낌을 유도한다.
최근에는 메리제인 슈즈가 많이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그 형태는 기존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가 아닌 보다 많은 스트랩이 발등을 지나가도록 하여 보다 섹시한 느낌을 어필하고자 하는 성향이 더 강하다. 뭉툭한 가보시힐에도 킬힐에도 스트랩은 떠오르는 다크호스가 되었다.
한 줄은 안녕! 스트랩은 두 줄 이상이어야 멋져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