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제화가 잡화 브랜드 '브루노말리'로 사세 확장 승부수를 띄운다.

2010년부터 수입해 온 브루노말리는 출시 2년만인 지난해 750억원 매출을 올렸는데, 이 추세라면 3~4년 내 매출 2000억원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잡화 브랜드가 5~6년 사이에 이처럼 빠른 속도로 매출이 늘어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 리뉴얼의 핵심은 '브루노말리'를 매장 전면에 전진 배치하는 것. 금강제화 관계자는 "지금까지 명동과 강남역 매장은 '리갈'과 '랜드로바' 같은 브랜드가 주축을 이뤘는데 매장 한켠에 있던 브루노말리를 가장 좋은 위치로 옮기는 것이 리뉴얼의 주 목적"이라고 말했다.

여성 가방 중심이던 제품 라인업도 한층 강화한다. 당장 올 가을·겨울 시즌부터 여성 슈즈와 남성 가방 제품수를 크게 늘린다. '브루노말리' 브랜드 담당자는 "가방과 함께 세트로 연출할 수 있는 구두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이탈리아 본사에서 직수입한 슈즈 라인도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패션 종합기업 거듭나는 전진기지=국내 토종 구두업체인 금강제화가 수입 브랜드에 공을 들이는 것은 실적개선과 포트폴리오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다.

1990년대까지 경쟁사가 없을 정도로 제화시장을 주름잡던 금강제화는 2000년 이후에는 '탠디'나 '소다' 같은 살롱화 브랜드에 선두권을 내줬다. 하지만 위기는 오히려 약이 됐다. 이전까지 다소 폐쇄적이던 경영 전략을 뒤바꿔 패션시장 최신 트렌드에 맞는 새 브랜드 발굴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레스모아'(슈즈편집숍)와 '스프리스'(슈즈.의류 브랜드), '프리스비'(애플 전문매장) 같은 신사업도 그렇게 탄생했다.

브루노말리도 구두사업에만 연연하지 않고 종합 패션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전진기지다. 패션업체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돈 되는 브랜드에 집중하는 것이 돌파구인데 금강제화 브루노말리가 딱 그런 사례"라고 했다.

 ◇론칭 3년만에 매출 1000억 코앞=브루노말리는 출시 첫해인 2010년 매출 150억원에서 2011년 400억원, 2012년 750억원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덕분에 금강제화 매출도 2010년 6200억원에서 지난해 6800억원으로 뛰었다. 브루노말리는 올해 매출 1000억원 돌파가 확실시 된다.

패션업체 또 다른 관계자는 "요즘 같은 불황기에 출시 3년만에 매출 1000억원대 잡화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며 "쿠론과 제이에스티나에 이어 브루노말리를 업계에서는 성공한 3대 브랜드로 꼽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