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등록 비번분실



  main news
산업계뉴스
ㆍ조회: 3257      
무크 고의부도 의혹...

월 현금 유입 35...12억 어음 미결제 이해 불가

업계 관계자들 고의부도설제기

협력업체 피해액 150억원 달해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대표적 국산 패션 브랜드 중 하나인 무크가 지난 8일 최종부도에 이어 17일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업계 일각에선 안정적인 매출과 영업이익을 내던 회사가 하루아침에 부도가 난 것에 대해 대표이사가 고의로 부도를 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27일 회사측에 따르면 지난 7일 막지 못한 어음은 125000만원이다. 관련 업계는 유동성 위기에 노출된 것은 사실이지만 매월 35억원의 판매대금이 회사에 들어오는 상황에서 12억원의 어음을 막지 못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무크는 지난 2013년과 2014년에는 각각 매출 426억원·영업이익 13억원, 매출 435·영업이익 13억원 등을 기록하면서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이 회사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92.0%로 지난해 3분기 국내 제조업 평균 부채비율(80.3%)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회사 안팎에서는 회사의 부도에 유해수(53)대표가 깊게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2004~2008년까지 무크 대표이사를 역임한 유 대표는 지난해 다시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유 대표가 경영일선에 복귀한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 따른 내수경기 침체 여파로 무크는 11억원의 영업손실과 24억원의 당기순순실을 기록했다.

 

지난 3월 유동성 위기가 닥치자 유 대표는 인수·합병(M&A)으로 해결책을 찾았다. 하지만 M&A 협상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결국 회사가 부도처리 됐다.

 

채권단과 무크 내부 일각에서는 유 대표가 이미 부도를 내기로 결정하고 M&A를 추진하면서 시간을 끈 것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무크 관계자는 부도 전까지 충분히 돈을 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하지만 경영진은 적극적으로 부도를 막으려는 움직임이 없었다고 전했다.

 

유 대표는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 실적이 좋았던 2012~2014년은 당시 경영진이 분식회계를 통해 조작한 수치라며 현재 당시 경영진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말했다. 고의 부도설에 대해서도 고의부도는 절대 아니다라며 부도나기 이틀 전인 5M&A 계약에 실패했고 이틀 만에 12억원을 조달하긴 힘들었다고 해명했다.

 

무크가 법원의 회생절차를 밟게 되면 금융권 부채·어음·매장 보증금 등 260억원에 대한 채무가 동결된다. 브랜드 파워가 큰 무크의 가치도 급상승하게 돼 실제로 M&A가 성사되면 상당한 매각 차액이 기대된다.

 

무크의 갑작스런 부도로 가장 어려운 곳은 협력사들이다. 15억원의 어음이 부도난 무크 협력업체 해돌물산의 육석진(67) 대표는 “42개 협력업체에서 부도난 금액만 총 150억원이라며 판매에도 큰 지장이 없던 무크의 부도에 대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협력사 루씨의 정선종(42) 이사도 무크의 부도에 따른 연쇄적 피해로 25명이 순식간에 일자리를 잃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 회사의 부도 규모는 12억원이다.

 

무크 대리점들도 판매 수수료를 못 받아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울 전망이다. 이번 사태로 협력업체직원과 매장판매사원, 그 가족까지 1000명 넘게 피해를 볼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