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멋쟁이는 에나멜로 완성

- 추동패션에 어울리는 각종 잡화에 에나멜 인기집중 -

김일경 오사카무역관

ilkyung@kotra.or.kr

□ 일본 추동 패션계의 인기 아이템 ‘에나멜’

 ○ 올 일본의 추동 패션계에서 에나멜이 크게 붐을 일으키고 있음. 유리와 같은 광택을 발하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주로 파티나 결혼식과 같은 경사스러운 날에 한정돼 사용됐었지만, 일상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가방이나 구두 등에 여러 브랜드가 에나멜 소재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음.

 ○ 현재 근미래적인 패션이 유행했던 1960년대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도 인기 요인이며, 그 인기는 여성용품 뿐만 아니라 남성용품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음.

□ 고급 브랜드도 에나멜에 주력

 ○ 한 대형 유통매장에서는 에나멜이 인기를 모을 것으로 예상, 여성용 구두 및 가방의 30% 이상을 에나멜 소재로 진열한 결과,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고 함.

 ○ 2007년 추동 콜렉션에서 에나멜 소재를 사용한 스타일을 선보였던 고급 브랜드들도 에나멜 상품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고 있음.

  - 셀린느의 경우 선명한 색상의 에나멜 구두가 약 30%, 가방은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다양한 연령층으로부터 인기가 있다고 함.

 - 겐조는 가방의 약 20%를 에나멜 제품이 차지하고 있음.

고급브랜드의 인기 에나멜 상품

셀린느	크리스챤 루부탱

자료원 : 각 제조사 홈페이지

□ 올 추동 패션에 어울리는 잡화에 에나멜 소재가 인기

 ○ 추동 부인복의 경우 클래식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의 의상이 유행임. 따라서 검정색을 중심으로 한 어두운 색으로 전신을 감싸는 의상연출이 적지 않은데, 이러한 경우에는 점잖지만 자칫 밋밋해 질 수 있기 때문에 의상에 악센트로 멋스러움을 연출하려는 소비자가 많음. 어두운 의상에 스파이스적인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것이 바로 반짝반짝 빛나는 광택소재의 잡화 등인데 올 겨울에는 특히 에나멜 소재가 강세를 보이고 있음.

 ○ 가방의 경우는 손잡이나 어깨 끈이 없는 클러치 백이 주목을 모으고 있으며 소재로는 파티 등에서 화려하게 돋보이는 에나멜을 선호하는 목소리가 높음. 색상은 빨강색이나 녹색과 같이 선명한 색이 인기가 있음.

 ○ 구두는 올 봄부터 에나멜 제품의 인기가 높았었지만 가을이 되면서 부츠 또는 굽이 높은 구두 등 새로운 아이템이 등장했기 때문에 이미 에나멜 소재를 가지고 있는 소비자의 추가구매도 많은 상태

 ○ 현재 일본 패션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부티(bootee)’라고 불리는 발목 또는 발등을 겨우 가리는 정도의 짧은 부츠임. 올 추동 시즌에는 20~30대를 중심으로 클래식하면서도 남성스러움과 여성스러움이 공존하는 패션이 유행이기 때문에 이러한 의상에 딱 들어맞는 신발이 부티임. 여기에서도 부티의 소재로 에나멜이 각광을 받고 있음.

□ 에나멜 인기의 배경

 ○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에나멜이 이와 같은 인기를 구가하고 이유는 1960년대에 나타났었던 장밋빛 미래에 대한 강한 욕구가 지금의 시대감과 일치하고 있기 때문임.  60년대 당시의 유명한 디자이너 꾸레쥬나 피에르 가르뎅이 표현했던 미래주의를 나타내는 소재로서 에나멜에 주목이 집중되고 있음.

 ○ 또한, 트렌드면에서 생각해 보면 ‘색’에서 ‘소재감’으로 트렌드의 초점이 이동하고 있는 것도 하나의 이유. 그 증거로 에나멜과 함께 악어가죽이나 모피 등 소재 자체에 특징이 있는 제품들이 선호되고 있음. 이전과는 뭔가 다른 것이 필요하다라는 소비자의 욕구에 에나멜이 딱 들어맞음.

 ○ 현재 발표된 2008년 봄·여름 컬렉션에서도 이러한 경향은 지속적으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 에나멜의 인기는 올 겨울은 물론 그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

□ 에나멜은 남성용품에도 침투하기 시작함.

 ○ 에나멜의 선풍적인 인기는 남성상품으로도 확산되고 있음.

  - 한 남성의류 전문점에서는 구두를 중심으로 에나멜 소품을 선보였으며, 활동하기 편한 검정색 에나멜 쇼트부츠가 단연 인기라고 함.

  - 한편, 벨트는 빨강색 에나멜이 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패션에 악센트를 주기 위해서 에나멜 소재의 소품을 이용하는 트렌드는 남녀 관계없이 공통적인 흐름이라고 함.

자료원 : 닛케이 유통신문, 일본경제신문, 각 제조사 홈페이지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