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중국산 신발에 부과했던 반덤핑 관세가 지난 4월 1일부터 종료되면서 중국 신발업계가 저가 전략에서 고가 유럽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신화통신은 EU의 반덤핑 관세 종료로 혜택을 입게되는 1200개 중국 업체중 하나인 아오캉 그룹이 반덤핑 관세 등으로 휘말릴수 있는 저가 전략을 버리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중국의 신발 수출 허브 지역인 저장성의 웬조우에 위치한 아오캉 그룹은 중국의 선두 신발업체중 한 곳으로 지난 수년간 중국 신발 수출을 담당해왔다.
지난 2006년 10월 EU는 16.5%의 반덤핑 관세율을 2년간 중국산 가죽 신발에 부과했다. 반덤핑 관세는 올해 3월 31일까지 연장되어서 이어졌다.
반덤핑관세 부과 이전 아오캉 그룹은 유명 이탈리안 컴포트 슈즈 업체인 제옥스로부터 150만 켤레의 신발을 주문받았으나 반덤핑 관세의 영향으로 주문량이 대폭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달부터 반덤핑 관세가 종료되면서 제옥스로부터의 주문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70%나 증가했다. 아오캉 그룹은 최근 2만켤레의 신발을 유럽으로 수출했다.
웬조우 신발 산업협회의 시에 롱팡 회장은 올해 웬조우 지역의 신발 수출이 10%에서 20% 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오캉 그룹의 유통관리담당 리하이잉은 유럽 바이어들로부터 신규 주문을 받기 보다는 고부가가치 제품의 주문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명한 유럽 브랜드인 식스티, 카멜, 워트만 등이 아오캉과의 협력에 관심을 보였으며 아오캉 그룹측은 저가 제품보다는 높은 수준의 고가 제품을 수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쓰촨지방에 위치한 여성신발 업체인 카메이두 그룹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 2008년 이후 신발 생산비용은 꾸준히 상승해왔기 때문에 더 이상 저가 전략이 통하지 않는다는 점도 고부가가치 상품을 지향하게 되는 이유다. 그러나 중국 신발이 고부가가치를 갖기 어려운 문제중 하나는 자체 브랜드가 없고 뛰어난 디자인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중국 경공업연합회의 슈용부회장 은 이러한 변화가 중국 신발 산업에서는 피할 수 없는 것으로 좋은 품질과 디자인의 신발만이 국제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가죽산업협회의 웨이야페이 홍보담당자는 반덤핑관세 종료로 인해 중국 신발 제조업체들이 느슨해져서는 안되며 EU는 여전히 다른 종류의 무역 구제책을 고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중국 제조업체들이 신발 수출과 관련한 규정을 잘 숙지하고 제품의 품질과 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하는 동시에 유럽의 비즈니스 파트너와 상호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히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중국신발업계, 고가 유럽시장에 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