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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족구두 전성시대
뾰족구두 전성시대  [세계닷컴] 발가락 변형을 초래한다는 뾰족구두지만 올 가을 안사고는 못 배겨낼 듯 싶다. 매니시(중성적) 스타일이 핫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앞 코가 뾰족한 포인티드 토우(Pointed Toe) 슈즈도 덩달아 인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레트로 미니멀리즘'이다 '40년대 복고풍'이다, 올 가을 패션을 정의하는 말은 많지만 확실한 것은 그 어느 해보다도 '남성스럽다'는 것. 남성 정장을 닮은 날씬한 수트 실루엣을 따라 구두도 점차 슬림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 '매니시 로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매니시 로퍼는 얼굴이 비칠만큼 광택있는 에나멜 소재에 앞 코가 날렵하게 디자인 된 영락없는 뾰족구두다. 2cm의 낮은 굽에 옆모습은 영락없는 40년대 신사구두를 닮았으니 올 가을 유행 요소는 모두 지니고 있는 셈. 어딘지 촌스러운 느낌도 지녔지만 그렇기때문에 더욱 올 가을 유행을 부르는 디자인 중 하나다. 검은 스타킹이나 레깅스, 혹은 심플하게 떨어지는 턱시도 미니원피스에 매치하면 누구보다 패셔너블한 가을여인이 될 수 있다. 인터넷종합쇼핑 KT몰에서는 여성용으로 나온 '매니시 로퍼'가 8월 중순 이후 사상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배이숙 패션팀장은 "일평균 600~700족씩 주문이 들어오는데 주말도 없이 공장이 돌아가고 있다. 제작 일손이 딸릴 정도"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쇼핑몰 엔조이뉴욕 또한 남성 구두에서 모티브를 딴 매니시 부티(앵클부츠보다 목이 짧은 구두)가 날개돋힌 듯 팔려나가고 있다. 역시나 앞코가 뾰족동그스름한 것이 날렵한 각선미를 연출하기에 그만이다. 이에 대해 엔조이뉴욕의 이승민 MD는 "어두운 컬러의 광택소재 수트가 대거 출시되면서 구두 등의 잡화도 이에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인기가 집중되고 있다"며 "남성적인 라인과 디테일이 가미되면서 기존까지는 느낄 수 없었던 섹시함을 가미하기 때문에 여성의 구매욕구를 자극하는 것"이라며 유행을 풀이했다. / 두정아 기자 violin80@segye.com 팀블로그 http://comm.segy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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