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칩 내장 신발, 당뇨화, 퇴행성 관절염 치료화….’
신발이 진화하고 있다.
과거 사양산업으로까지 내몰렸던 신발산업이 기술 집약형 산업으로 탈바꿈하면서 신발도 첨단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과학과 첨단이 접목된 기능성 신발들의 잇따른 출시는 웰빙형, 건강형, 다이어트 형 신발 등을 통해 신발 산업에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신발도 IT시대=신발에도 첨단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단순히 편하고 예쁘면 그만이라는 기존 통념은 이젠 옛말이 됐다.
지난 2005년 충청도 의료기업체와 부산 신발산업진흥센터와 공동 개발한 저주파 신발이 한 예다. 이 신발은 뒷굽 옆면을 통해 전기가 공급되면 신발 내부에서 전자파가 발생, 발에 전자파가 침투된다. 한마디로 신발이 전기 발 마사지인 셈이다.
한국의 강점인 정보통신(IT)기술을 신발에 접목한 틈새 상품으로 신발 밑창에 전자칩을 내장, 위치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GPS 신발’
도 IT화에 속한다. 한국에서는 현재 개발이 한창 중이며, 미국(www.gtxcorp.com)에서는 올 여름부터 ‘익스플로러 스니커즈’ 판매를 시작했다.
아디다스가 지난해 세계 최초로 선보인 ‘아디다스 원’도 인공지능 신발을 지향한다. 신발 밑창에 부착된 마이크로 프로세서 2개가 1초에 1000번씩 신발과 지면에 가해지는 압력을 자동으로 측정해, 발에 가장 적합한 단계를 찾아 자동으로 맞춰준다.
아디다스 관계자는 “가격이 고가(30만원대)였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며 “한층 업그레이된 신제품 출시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허 운동화’도 대세=요즘 신발시장의 트렌드는 웰빙 바람과 함께 건강과 기능을 고려한 ‘특허 운동화’의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1994년부터 2003년까지 고기능성 신발의 특허·실용신안 출원은 총 363건에 달했으며 계속적인 증가 추세다. 이중 웰빙형·건강형 신발은 한층 시장도 커지고 기능도 진화해 신체 부위별 질병 예방과 다이어트를 겨냥한 신발들까지 등장했다.
(주)아이손은 퇴행성 관절염 치료용 신발 ‘MASS’를 선보였다. 이 신발은 밑창을 뒤축, 중간축, 앞축 3등 분할로 제작해 충격을 줄여주는 동시에 발 디딤이 편한 게 특징이다. 특허제품으로 소량만 제작하는 수제화다.
당뇨 환자를 위한 신발도 등장했다. 당뇨화 ‘씨플러스’는 당뇨병 환자가 몸무게 때문에 발가락에 궤양이 생기는 현상을 막기 위해 무게를 최대한 분산시켜 준다. 종합병원에서 실시한 임상실험도 통과, 현재 국내 종합병원의 족부 클리닉에서 상용하고 있다.
다이어트용 신발도 한층 진화했다.
(주)삼호우레탄은 몸무게에 따라 운동 효과가 달라지는 다이어트용 신발 ‘티피’를 전면에 내세웠다. 가볍고 탄력있는 밑창을 새로 개발, 몸무게에 따라 뒷급이 13-18도까지 자동 조절하도록 했다. 체중이 적절히 분산돼 디스크 요통이나 근육통 예방 효과가 있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맞춤형 신발도 등장=신발의 발전은 개인의 몸무게나 발 형태를 고려한 맞춤형 신발로까지 이르고 있다.
휠라코리아가 야심차게 준비한 휠라 아다토는 특수 제작된 스캐너로 개인별 발의 정보를 입력, 15분만에 스캔·제작·착용·테스트 등 전 과정을 원스톱 처리하는 최첨단 프로그램이다.
흔히 깔창이라 불리는 ‘인솔’로 크기·형태·몸무게·강도까지 고려해 제작하기 때문에 편안함과 부상 방지에도 큰 효과가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운동화 전문제조사인 나이키도 미국본사 홈페이지(www.nike.com)를 통해 ‘나이키ID’ 제품을 주문, 생산, 판매중이다.
홈페이지에 회원 등록을 하고 ID를 발급받은 뒤 나이키 제품 중 마음에 드는 디자인과 컬러, 사이즈 등을 주문하면 그 신발에 고객의 인터넷 ID를 새겨준다. 국내서는 아직 서비스되지 않고 있지만 유학생들을 통해 소문을 들은 사람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배달 비용은 별도다.
성호실업이 개발한 ‘디지털슈즈’도 맞춤형 신발대열에 합류했다.
이 신발은 고객이 매장을 방문해 3차원 발측정기로 발 길이, 발등, 복숭아뼈 높이 등 15가지를 측정한 후 360여가지 디자인 중 하나를 선택하면 72시간 후 집으로 완성품이 배달된다. 가격은 고급 구두의 평균 가격인 12만-15만원 선이다. <원세연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원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