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신발업계가 최근 특수기능화, 웰빙화, 첨단IT화 등 신제품을 독자브랜드로 잇따라 개발, 세계 틈새시장을 공략하면서 옛 '신발 메카' 명성 회복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8일 부산시와 업계에 따르면 'SM코리아'가 최근 개발한 '키 크는 신발'(GTS)은 일본, 중국 바이어와 80억원 규모의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또 ㈜화승과 LS네트웍스도 '키우미슈즈', '듀플렉스보이' 등 키 크는 아동화를 개발, 시판해 기존 아동화보다 매출액이 15%이상 늘어나고 있다.

건강신발브랜드인 '린코리아'는 올들어 아랍에미리트 국왕 소유의 알파제르그룹과 100억원 상당의 기능성 신발 18만켤레 공급계약을 체결, 주가를 높이고 있다.

등산화브랜드로 유명한 트렉스타가 '원터치 신발끈 조임장치'(VOA시스템)를 부착한 신상품 '코브라'는 전국 백화점 매장에서 30%의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 2006년부터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학산(비트로), 삼덕통상(스타필드), 트렉스타(트렉스타), 아이손(아이런), 성신신소재(Taw&Toe) 등 5개 업체를 지원하고 있는 '우리 브랜드 신발 명품화사업'도 본궤도에 오르면서 매출이 올해 31억원(15만4,000켤레)에서 2013년에는 790억원(320만켤레)으로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시의 브랜드사업에 힘입어 현재 부산지역의 신발 독자브랜드는 모두 50여개로 늘어났다.

특히 화승의 '르까프'는 세계적인 신발디자인회사인 '라데쉬메', '아스브리'와 손잡고 영국풍 패션을 신발에 적용, '르까프 런던'을 탄생시킨 데 이어 '르까프 도쿄', '르까프 뉴욕' 출시를 준비하는 등 글로벌 디자인 구현에 앞장서고 있다.

또 신발산업진흥센터의 '첨단기능화 공동협력개발사업'도 자리를 잡아 매출이 올해 5억9,000만원(3만5,000켤레)에서 2011년 64억원(27만7,000켤레)으로 신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영활 부산시 경제산업실장은 "고유 브랜드사업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정부에서도 부산 신발산업 지원의사를 밝히고 있어 옛 명성 회복을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