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패션은 신발에서 시작해 구두로 끝난다는 말이 있다. 여성들에게 힐은 계절을 타지 않는 ‘언제나 유행’ 아이템이다. 더욱이 굽이 10cm 이상 되는 하이힐의 최고수 ‘킬 힐’은 섹시함의 상징 아이콘이다. 하지만 장미에 가시가 숨어있듯이 매력 뒤에 숨은 고통도 있다. 킬힐은 의학적으로 무지외반증과 연골연화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킬힐은 뒷굽이 매우 높아 자연스럽게 체중이 앞 발가락으로 쏠린다. 특히 앞 코가 뾰족하고 좁은 디자인은 발가락을 더욱 심하게 압박한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을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게 하는 증세다. 가볍게 생각하고 방치하면 통증은 물론, 불안정한 보행으로 인해 휜 다리나 몸의 불균형까지 초래할 수 있다.
연골연화증도 또다른 부작용의 하나다. 우리 무릎 관절은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체중의 두 배에 달하는 하중에 시달린다. 여기에 킬힐과 같은 구두를 신는다면, 뾰족하고 높은 굽이 몸을 지탱하고 있어 다리와 발목에 더 큰 부담이 가해진다. 연골연화증은 무릎 관절 속 뼈와 뼈 사이에 있는 연골이 약해지고 통증까지 느껴지는 증세다.
무릎 관절의 퇴행을 훨씬 빨리 앞당겨 노년기에 접어 들었을 때, 관절내시경 수술이나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송상호 관절전문 강서제일병원 원장은 “힐과 같은 구두의 경우에는 딱딱한 가죽 소재보다는 부드러운 소재로 선택하고, 굽의 높이는 2~4cm가 관절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하이힐의 최고수 ‘킬힐’…섹시함 만큼 아픔도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