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tyle] 발가락 양말 ? 천만의 말씀
[J-Style] 발가락 양말 ? 천만의 말씀
이탈리아 제품 ‘five fingers’ 스포츠용으로 인기
신발의 고정 관념을 깨뜨리며 승승장구하는 제품으로는 이탈리아 비브람(vibram)사의 ‘five fingers(사진)’도 빼놓을 수 없다. 2005년 처음 등장한 이 신발은 발가락 양말을 연상케 하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이지만 빼어난 기능과 착용감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비브람사의 디자이너 로베르 플리리는 요트·래프팅 등 주로 맨발로 하는 워터 스포츠용으로 이 제품을 내놨다. 물과 모래·흙 등 자연과 직접 맞닿는 맨발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바위·돌 등으로부터 발을 보호하자는 아이디어였다.
첫 제품이 나오자마자 신발 회사뿐 아니라 디자인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마침 맨발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커진 미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시사주간지 ‘타임’이 2007년 주목할 만한 발명품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처음에는 워터 스포츠용만 내놨던 비브람사는 이후 조깅이나 하이킹·요가·자전거 등 여러 운동에 맞춰 제품을 다양화 했다. 신축성이 좋은 데다 물에 젖어도 빨리 마르는 폴리아미드 소재로 겉감을 만들고 특수고무 소재의 밑창을 썼다. 아직 국내에는 진출하지 않았지만 구매 대행 사이트나 해외 여행을 통해 이 제품을 장만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미국 내 소비자 가격은 한 켤레에 80~100달러 수준.
비브람은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이름이다. 세계 최초로 고무 소재의 등산화용 밑창(out sole)을 만든 회사이기 때문이다. 산악인이었던 창업자 비탈레 브라마니가 등반 사고로 여러 명의 동료를 한꺼번에 잃은 뒤 1936년 등산화에 고무 소재 밑창을 단 제품을 내놓은 것이 이 회사의 출발이다. 그 이전까지의 등산화는 나무 소재의 밑창을 쓰거나 빙벽 등반을 위해 스파이크를 단 것이 고작이었다. 현재 전 세계 1000여 개 신발 업체에 매년 3500만 개의 밑창을 공급하고 있으며 등산화 외에 전투화 등 각종 특수 신발 밑창을 만든다.
이승녕 기자
|
|
